홋카이도 여행 : 삿포로 6일차의 예상치 못한 모험
계획은 있었지만… 곰이 망쳤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한 일기예보는 완벽했어요. 그런데 샤코탄은 곰 출몰로 폐쇄, 모이와야마 전망대는 고장으로 야경 구경 불가.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이제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여행의 묘미는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피어나는 법이죠.

버스 vs JR, 오타루 가는 길
삿포로 중앙버스 터미널에서 오타루 행 버스를 탔는데… 이게 실수였어요. JR보다 40분 더 걸리고 차도 막혀서 정말 지루했죠. 돌아올 땐 무조건 JR을 타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버스 이용하실 분들은 배차간격 꼭 확인하세요. 도케이다이마에 정류장에서 10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더라구요.
오타루 나루토본점의 깜짝 웨이팅 꿀팁
점심시간인데 웨이팅이 길어서 포기할 뻔했어요. 그런데 혼자 오신 분은 바로 입장 가능하다는 걸 발견! 혼자라면 이 점을 활용해보세요. 양이 적어 보이지만 의외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예요. 특히 생선회가 입에서 살살 녹더라구요.

샤코탄 대체지,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
수족관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전망대. 숨이 차서 평소 운동 안 한 걸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정상에서 본 풍경은 모든 걸 보상해줬어요. 샤코탄의 카무이곶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더라구요. 사람이 많을 때는 절벽 아래 낚시하는 현지인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히요리야마 등대까지 8,000보의 작은 도전
슈쿠츠 전망대에서 히요리야마 등대까지 걷는데 약 8,000보가 나왔어요. 등대 주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현지인들도 많고, 절벽 아래서 낚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렌트카를 이용하면 주차장에서 바로 볼 수 있어 편리하지만, 저처럼 걸어다니며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삿포로로 돌아와서의 작은 행복
오타루에서 돌아온 뒤 교자제조소에서 교자를 먹었는데, 간단하지만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맛이었어요. 나카지마코엔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언제 가도 좋은 곳이에요. 해질녘 공원을 거닐며 오늘의 여정을 되새기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특별한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여행자에게 드리는 작은 팁
1. 샤코탄 가시는 분들은 폐쇄 여부 꼭 확인하세요 (곰 출몰 이슈)
2. 오타루 갈 땐 JR이 버스보다 확실히 빠릅니다
3. 슈쿠츠 전망대는 수족관 공연 시간대 피하면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요
4. 나루토본점은 혼자 가면 웨이팅 시간 단축 가능!
5. 등대까지 걷기 전에 편한 신발 필수입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재미없잖아요? 홋카이도 여행의 진정한 매력은 이런 예상치 못한 순간들에 숨어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예상치 못한 모험을 즐길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