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1R3 실사용 후기: 소니의 미니어처 풀프레임이 주는 매력과 아쉬움

RX1R3 실사용 후기: 소니의 미니어처 풀프레임이 주는 매력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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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적 예술품, 그 첫인상

박스를 열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이게 정말 풀프레임인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이 눈에 띄네요. 케이스와 뱃지가 동봉되어 있지만, 정작 제가 눈여겨본 것은 렌즈 캡의 특이한 락 장치였습니다. 실수로 열리지 않도록 설계된 디테일에서 소니의 집요함이 느껴졌어요.

기능적 장단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A7C 시리즈 사용자라면 익숙한 조작감이지만, 전면 휠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조리개 조절을 렌즈에서 직접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반면 피사체 인식 기능이 강화되고 초점 영역 옵션이 추가된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접사 모드는 유용하지만, 초점 브라케팅이 없다는 점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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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과 휴대성 사이의 줄타기

비가 와서 야외 테스트는 못해봤지만, 실내에서 찍은 샷들만 봐도 화질은 확실히 좋습니다. MTF 수치로만 보면 35GM보다는 부족하지만, 이 크기에 이 정도면 대단한 성능이죠. 문제는 휴대성인데,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라 A7CR과 실용성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감은 분명 매력적이에요.

가장 아쉬운 세 가지

첫째는 손떨림 보정 기능 부재. 야간 촬영 시 1/30초만 되어도 흔들림이 심해 ISO를 높여야 합니다. 둘째는 고정형 LCD. 뷰파인더만 사용하는 저에겐 문제없지만, 많은 분들에게는 단점이겠죠. 셋째는 가격. 기능을 많이 줄인 주제에 가격은 너무 비쌉니다. 소니는 정말 ‘작은 크기’ 하나만을 위해 모든 걸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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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를 추천할 수 있는 사람

1. 기술적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사람. 이 카메라는 사용하는 기계라기보다 감상하는 예술품 같은 느낌이에요.
2. 최고의 화질을 초소형 바디에 원하는 사람. 풀프레임을 이렇게 작게 만든 건 정말 대단한 기술력이죠.
3. 돈이 많고 컬렉션을 좋아하는 사람. 실용성보다는 소장 가치가 더 높은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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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감성 vs 실용성

RX1R3는 분명 비싸고 기능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손에 쥐고 있으면 왜 이걸 샀는지 이해가 가요. 마치 미니어처 모형을 보는 듯한 경외감이 들 정도로 잘 만들었어요. 실용성만 따진다면 A7CR이 훨씬 나은 선택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작은 풀프레임’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주는 매력은 또 다른 것이죠. 여러분이 어떤 유형의 사진가인지에 따라 이 카메라의 가치는 크게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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