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BC마트에서 만난 운명의 레드윙 9060
70만원 대신 53만원의 기적
일본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풀카 0105 원워시 셋업과 함께 레드윙 9060 플랫박스 구매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두 군데 매장을 돌아다녔지만 제 사이즈는 모두 솔드아웃. 그런데 근처 ABC마트에 들어서자 마치 저를 기다리듯 떡하니 진열되어 있더군요. 국내 가격 70만원 대비 택스프리 53만원이라는 가격 차이는 마치 일본에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레드윙 마감 논란, 실물은 어땠나?
인터넷에서 레드윙 마감이 안좋다는 평가를 종종 봤는데요, 개인적으로 알든을 자주 신어본 경험으로 비교해보면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부츠 입문자로서 첫인상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레드윙 구두로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탄탄한 마감이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완벽을 기대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일상에서 신기에 충분한 퀄리티입니다.
연청 데님과의 찰떡 궁합
오어슬로우 슈퍼대드 100 데님과 조합했을 때의 실착샷을 보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더군요. 부츠의 묵직한 실루엣이 데님의 캐주얼함을 세련되게 잡아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워크웨어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데, 몽벨 티셔츠 한 장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할 수 있어요. 부츠가 처음이라 어색하신 분들은 밑단을 살짝 접어서 신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왕발에게 드리는 사이즈 팁
댓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사이즈 문의였어요. 저도 레드윙은 처음이라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발볼이 넓으신 분들은 한 사이즈 업을 고려하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매장 방문이 어려우시다면 무신사 등 편한 반품 정책이 있는 쇼핑몰에서 주문해보시고, 반드시 집 안에서 신어보신 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일본에서 우연히 발견할 때를 대비해 미리 사이즈를 아시는 게 좋겠죠?)
알든 대신 레드윙을 선택한 이유
알든의 가격 부담으로 레드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 두 브랜드의 컨셉이 사뭇 다릅니다. 알든이 더 정제된 오피스 룩이라면, 레드윙은 러프한 매력이 있는 워크웨어 스타일.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교되지만, 실제로 신어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일본에서 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부츠 입문자를 위한 한 마디
처음 부츠를 신어보시는 분들께 드리는 작은 팁 – 처음엔 당연히 불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좋은 가죽 구두는 신을수록 발에 맞아가는 법. 저도 처음 3일은 발이 조금 아팠지만, 지금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레드윙 9060 같은 클래식한 모델은 오래 신을수록 개성 있는 주름이 생기면서 더욱 멋스러워지니, 처음의 불편함을 견디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