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 미술관에서 만난 아타미의 숨은 보석, 우키요에와 황금 다실의 매력

MOA 미술관에서 만난 아타미의 숨은 보석, 우키요에와 황금 다실의 매력

시즈오카 아타미의 언덕 위에 자리한 MOA 미술관은 처음 가는 길부터 작은 모험이었어요. JR 아타미역에서 7분 정도 달리는 직통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점점 열리는 이즈 반도의 파노라마 뷰에 마음이 설레더라구요.

MOA 미술관1

유리가 사라진 듯한 마법의 전시실

미술관 입구를 지나자마자 눈에 띈 건 고투명 유리 설명이었어요. 정말 말 그대로 유리가 없는 것 같은 투명도! 작품을 감상할 때 반사나 왜곡 없이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사진 찍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모든 박물관이 이런 유리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우키요에 초보자의 행복한 당혹감

전시 중이던 ‘우키요에 황금기’ 전은 제게 큰 선물이었어요. 우키요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200년 전의 일상 풍경과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전시 구성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니혼바시의 옛 모습과 현재를 같은 각도에서 담은 사진은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했어요.

MOA 미술관2

눈부신 황금 다실의 위엄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금박 다실 재현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원본은 남아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의 손길로 되살아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황금빛으로 눈이 부셨죠. 일본 5천엔 지폐 뒷면의 디자인으로도 사용된 오가타 코린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더 특별했어요.

미술관 스탬프 투어의 재미

의외의 즐거움은 스탬프 랠리였어요. 일본 여행지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 스탬프 수집이 MOA 미술관에도 준비되어 있었죠. 각 전시실을 돌며 스탬프를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관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스탬프 카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MOA 미술관3

뮤지엄 샵에서의 고민

전시를 다 보고 난 뒤 뮤지엄 샵에서 진짜 고민이 시작됐어요. 너무 예쁜 세면대 마개부터 시작해서 오가타 코린 작품이 프린트된 클리어 파일,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든 건 홍백매도병풍 디자인의 컵이었죠. 실용성과 디자인을 고려해 결국 컵을 선택했는데, 지금도 사용할 때마다 여행 추억이 떠오르네요.

야외에서 만난 이즈의 푸른 바다

미술관 내부만큼이나 야외 공간도 특별했습니다. 대나무 숲을 지나 전통 공연장을 구경하고,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인 테라스에 서니 사파이어 빛 이즈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공식적인 MOA 미술관의 상징적인 뷰를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죠.

MOA 미술관4

아타미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MOA 미술관을 꼭 추천드려요. 교토나 도쿄의 유명 미술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진정한 일본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다음엔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더 오래 머물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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