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뜨 깡빠뉴, 르방으로 완성한 여름 바게뜨 도전기
여름 바게뜨의 변수, 발효 시간과의 싸움
여름의 바게뜨는 발효 정도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입니다. 이번에는 믈비트레디션 T65 85%에 괴산곡우호밀 15%를 블렌드하고 르방 30%를 넣어 도전했습니다. 20시간 냉장 발효 후 성형한 반죽은 2차 발효 중 길이가 제각각이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여름에는 발효 시간 조절이 특히 까다롭지만, 도장 깨기 하듯 하나씩 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3분의 마법, 바게뜨가 열리는 순간
스팀 오븐에 넣은 지 3분쯤 되었을 때입니다. 쫘르륵 소리와 함께 빵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속이 공기주머니처럼 예쁘게 벌어지는 그 순간! 바게뜨를 구울 때마다 느끼는 짜릿함이죠. 이번에는 2차 발효가 조금 짧았는지 미발효 상태가 느껴져 아쉬웠지만, 다음 번에는 발효 시간을 더 늘려볼 계획입니다. 바게뜨는 정말 ‘뭔지’를 매번 새롭게 가르쳐주는 빵인 것 같아요.

괴산곡우호밀의 숨은 매력 발견
작년에 구입해 냉장고 깊숙히 잊고 있던 괴산곡우호밀을 이번에 사용해봤는데요. 단독으로 사용하면 물을 많이 먹는 특징이 있어 ‘물탱크’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T65와 블렌드하니 작업성도 좋고 구수한 맛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플레인 바게뜨가 쫙쫙 잘 열려 구워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이 호밀을 이용해 호밀빵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바게뜨 보관의 비밀, 냉동이 정답
바게뜨는 구운 직후가 가장 맛있지만, 대량으로 만들어 두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갓 구운 빵을 한김 식힌 후 반으로 갈라 랩으로 싸서 냉동보관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먹을 때는 물을 흠뻑 뿌려 후라이팬에 구우면 세상에나 촉촉하고 바삭한 식감을 다시 즐길 수 있어요. 이 방법이면 바게뜨를 대량으로 만들어도 걱정 없습니다.

바게뜨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 시도에서도 여러 교훈을 얻었습니다. 2차 발효 시간 조절, 밀가루 블렌드 비율, 스팀 조절 등 아직 개선할 점이 많지만, 그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바게뜨는 정말 ‘평균’이 없는 빵이죠. 매번 새로운 도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다음에는 발효 시간을 더 늘려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프랑스 바게뜨 도전해보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