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드림라이너로 시애틀에서 인천까지, 장거리 이코노미 탑승 후기
체크인 대기, 추운 시애틀 아침과의 만남
13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터코마 공항에 도착했는데, 체크인 카운터가 출발 3시간 전에야 열린다는 사실을 몰라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미국 공항들은 대부분 이런 규칙이라고 하네요.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갔다가 시애틀의 쌀쌀한 아침 공기에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앞으로는 꼭 체크인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죠.

The Club SEA 라운지에서의 여유로운 시간
체크인 후 The Club SEA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식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공항 창가에 앉아 이륙하는 비행기들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충분했어요. 라운지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이제는 라운지 없이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한 공간이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아니지만, 라운드 접근법만 잘 알아두면 이코노미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더라구요.
드림라이너 B787-10의 매력에 빠지다
탑승한 기종은 대한항공의 B787-10 드림라이너. 엔진 소음이 정말 조용해서 장거리 비행에 최적화된 기종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내 모니터에는 다양한 영화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특히 탑건을 보며 여행 내내 흥분을 감출 수 없었어요. 시애틀 항공박물관에서 본 것들과 연결되면서 영화의 몰입감이 배가되었습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서의 생존 전략
11시간의 장거리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이죠. 팔걸이를 뒤로 젖히는 기능을 발견해 중앙 복도 자리에서도 비교적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기내식은 한식, 파스타, 카레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무난한 맛이었어요. 야식으로 나온 ‘포켓’이라는 음식은 피자 만두 맛이 나는 신기한 메뉴였습니다. 잠이 안 올 때는 에어쇼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인천 도착, 그리고 후회
3만 8천 피트에서 단 10여 분 만에 착륙하는 한국인다운 빠른 비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천 공항에 내리니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었죠.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단거리는 비즈니스로 타봤지만, 장거리는 이코노미라니… 다음엔 꼭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